SaaS 4종 운영으로 배운 기능 욕심 줄이는 법 3가지
자체 SaaS 4종(D:VALUEUP·Likepro·Globing·Linkmix)을 11년 넘게 운영하며 확인한 건, 기능 하나가 늘 때마다 QA·유지보수·온보딩 부담이 함께 커진다는 점이었어요. 기능 욕심을 줄이는 판단 기준 3가지와 실제로 걷어낸 사례를 정리했어요.

“이 기능만 넣으면 훨씬 좋아질 것 같은데요.” 저희도 자체 SaaS 4종을 운영하면서 이 말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런데 11년 넘게 D:VALUEUP·Likepro·Globing·Linkmix를 굴려보니, 그 ‘기능 하나’가 쌓여서 만든 청구서는 항상 생각보다 컸어요. 오늘은 기능을 늘리고 싶은 유혹과, 그걸 줄이려고 저희가 세운 기준을 풀어볼게요.
1. 신규 기능 요청은 왜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일까요

사용자 한두 명이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 바로 개발팀 회의 안건으로 올라가곤 해요. 요청이 구체적일수록, 만들 수 있어 보일수록 거절하기가 더 어려워지고요. 문제는 이 판단이 대부분 “만들 수 있나”에서 멈춘다는 거예요. “만든 다음에도 계속 감당되나”까지 물어보는 팀은 많지 않더라고요.
2. SaaS 4종을 운영하며 확인한 기능 하나의 진짜 비용

기능을 하나 추가하면 개발 공수만 드는 게 아니에요. 테스트 항목이 늘어나고, 업데이트 때마다 함께 점검할 화면도 많아지고, 신규 사용자용 온보딩 자료 역시 새로 필요해져요. 실제로 유지보수 비용을 요율로 따져보면 대체로 초기 개발비의 11~20% 선에서 형성되는데(유지보수 비용 가이드 참고), 이 비율은 기능 개수가 늘어날수록 그대로 따라 올라가요. 한 번 넣은 기능은 잘 안 쓰여도 쉽게 지우기 어려워요. 그래서 기능을 늘리는 판단은 사실상 장기 비용을 늘리는 판단과 다르지 않았어요.
3. “이 기능, 정말 필요한가요” — 저희가 요청 앞에서 던지는 질문 3가지

신규 기능 요청이 들어오면 저희는 세 가지를 먼저 물어봐요.
- 누가, 얼마나 자주 쓸 기능인가요? 소수 사용자만을 위한 기능이면 전체 화면 구조를 바꾸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풀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해요.
- 없으면 정말 안 되는 기능인가요, 아니면 있으면 좋은 기능인가요? 이 구분만 명확히 해도 우선순위 절반은 정리돼요.
- 다음 담당자도 이 기능을 이해하고 유지할 수 있나요? 지금 만든 사람만 아는 기능은 몇 달 뒤 골칫거리가 돼요.
세 질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보류하거나 더 단순한 형태로 다시 설계해요.
4. 기능을 걷어내거나 미룬 실제 판단 사례

Likepro와 Globing처럼 SNS 계정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에서는 계정별 세부 옵션을 요청받는 일이 잦았어요. 하나하나는 다 그럴듯한 요청이었지만, 전부 반영했다면 관리 화면은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졌을 거예요. 저희는 사용 빈도가 낮은 옵션은 기본값으로 묶고, 정말 자주 쓰이는 설정만 화면에 남기는 쪽을 택했어요. 당장은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몇 달 뒤엔 오히려 “화면이 헷갈리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이 더 많았어요.
5. 기능 범위(scope)를 지키는 3가지 원칙

저희가 4개 서비스를 운영하며 세운 원칙은 이거예요. 첫째, 기능은 추가할 때보다 유지할 때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판단해요. 둘째, 비슷한 요청이 세 번 이상 반복될 때만 정식 기능으로 검토해요. 셋째, 새 기능을 넣으면 오래되고 덜 쓰이는 기능은 반드시 함께 정리해요. 늘어나기만 하고 줄어들지 않는 제품은 결국 사용자도, 운영팀도 지치게 만들거든요.
자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세운 이 기준은 외주로 만드는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발주 초기 기능 범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발주 초기 기능 범위 점검받기 →
6. 원칙이 없을 때 SaaS와 외주 프로젝트 모두에서 생기는 문제

기능 범위 기준이 없으면 두 가지 문제가 반복돼요. 하나는 화면과 메뉴가 계속 늘어나 신규 사용자의 온보딩 시간이 길어지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오래된 기능까지 매번 테스트 범위에 포함되면서 배포 주기 자체가 느려지는 거고요. 이건 자체 SaaS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외주로 시스템을 발주하는 기업도 프로젝트 중간에 요구사항을 계속 얹다 보면 똑같은 상황을 만나요. 결국 기능 범위 관리는 SaaS든 외주 프로젝트든 똑같이 필요한 규율이에요.
7. 자주 묻는 질문
기능을 줄이면 사용자 이탈이 늘지 않나요
당장 몇몇 사용자는 아쉬워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 경험으로는 화면이 단순해질수록 신규 사용자 적응 속도가 빨라지고, 전체 만족도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됐어요. 핵심은 마냥 줄이는 게 아니라, 사용 빈도와 유지 비용을 기준으로 골라내는 거예요.
기능 요청을 거절하면 고객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까요
거절 자체보다 “왜 지금은 어려운지”를 설명하지 않는 게 관계를 나쁘게 만들어요. 판단 기준을 공유하고 대안을 함께 제시하면 대부분 납득해요.
8. 마무리 — 기능 욕심을 줄이는 게 결국 신뢰를 지키는 일이에요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건 11년 넘게 쌓아온 50개 이상의 프로젝트 경험, 그리고 자체 SaaS 4종을 직접 운영해본 이력 덕분이에요. 그 과정에서 롯데·캐논 같은 기업과도 함께 일해 봤고요. 그 경험 덕분에 “일단 만들고 보자”는 제안보다 “지금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묻는 쪽을 택할 수 있었어요.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시스템의 기능 범위를 다시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기능 범위부터 함께 정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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