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외주

견적서에 없는 일 | 프로젝트 중 우리 쪽이 해야 하는 것들

개발 일정이 밀리는 원인은 개발사보다 발주자 쪽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계정 명의, 결정 대기, 콘텐츠 준비, 검수, 심사 서류까지 견적서에 안 적히는 발주자 몫을 1개월~5개월짜리 프로젝트 사례와 함께 단계별로 정리했어요.

크리에이티브소프트
크리에이티브소프트
2026년 8월 11일 ·

핵심 요약 — 개발 외주 일정이 밀리는 자리는 대개 개발사 쪽이 아니라 발주자 쪽 대기 시간이에요. 계정과 명의, 결정, 콘텐츠, 검수, 심사 서류는 견적서에 항목으로 안 적히지만 실제로는 사람과 시간이 들어가요. 1개월에서 5개월까지 걸린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고 운영까지 이어온 개발사 기준으로 발주자 몫을 정리했어요.

“저희는 맡겼는데 왜 자꾸 저희한테 물어보시죠?”

계약서에 사인하면 그때부터는 개발사가 알아서 만들어 온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는 그렇게 굴러가지 않아요. 만드는 사람은 정해진 것만 만들 수 있고, 정하는 사람은 발주자거든요.

오늘은 견적서에 안 적히지만 우리 쪽에서 반드시 하게 되는 일들을 단계별로 정리해볼게요. 미리 알고 계시면 일정 계획이 달라져요.


1. 개발이 멈추는 자리는 대개 우리 쪽이에요

개발 일정표를 보며 지연 구간을 표시하는 프로젝트 담당자

기술 문제보다 대기 시간이 많아요.

프로젝트가 끝난 뒤 일정을 되짚어보면 개발이 어려워서 밀린 구간보다 답을 기다린 구간이 긴 경우가 흔해요. 화면 하나를 두 단계로 나눌지, 이 항목을 필수로 받을지 같은 질문에 사흘이 걸리면, 그 사흘은 사라지지 않고 뒤로 밀려요.

개발사는 대개 이럴 때 다른 작업을 먼저 하며 기다려요. 문제는 그렇게 순서를 바꾸다 보면 나중에 손이 두 번 가는 자리가 생긴다는 거예요. 결정이 늦어질수록 되돌리는 비용이 커지는 이유예요.

2. 착수 전 — 계정과 명의부터 확인하세요

도메인과 서버 계정 정보를 정리해 확인하는 운영 담당자

가장 자주 걸리는 자리예요.

개발은 코드만으로 굴러가지 않아요. 도메인, 서버, 결제, 문자 발송, 지도, 앱 마켓 계정처럼 계약과 명의가 필요한 것들이 붙어요. 이게 정리 안 되면 개발이 다 끝나도 세상에 못 내놔요.

착수 시점에 확인해두시면 좋은 목록이에요.

  • 도메인과 서버가 회사 명의로 되어 있는지
  • 앱을 낸다면 마켓 개발자 계정이 있는지, 없다면 누가 만들지
  • 결제를 붙인다면 결제대행사 계약과 필요한 서류를 누가 준비하는지
  • 이전 업체가 있었다면 소스코드와 접근 권한을 넘겨받을 수 있는지

특히 마지막 항목은 사이가 틀어진 뒤에 요청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받아두시는 게 안전해요. 넘겨받을 때 확인할 것들은 운영 이관 구조 확인법에 정리해뒀어요.

3. 개발 중 — 결정할 사람이 정해져 있나요

여러 부서 담당자가 모여 기능 우선순위를 정하는 회의 장면

창구가 여럿이면 일정이 흔들려요.

개발이 시작되면 결정할 게 계속 나와요. 이때 부서마다 다른 요청이 오면 개발사는 무엇을 먼저 할지 판단할 수 없어요.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시간이 개발 시간을 잡아먹고요.

정해두면 좋은 세 가지예요.

  • 연락 창구 한 명 — 여러 요청을 모아 정리해서 전달하는 역할
  • 결정 권한의 선 — 어디까지 담당자가 정하고, 어디부터 윗선 확인이 필요한지
  • 응답 기한 — 질문을 받으면 며칠 안에 답할지

세 번째는 계약서에 넣기도 해요. 발주자 회신이 늦어 생긴 지연은 개발사 책임이 아니라는 조항이요. 불리해 보이지만 서로에게 공평한 장치예요. 킥오프 자리에서 정리하는 방법은 킥오프 미팅 체크포인트에 적어뒀어요.

4. 콘텐츠는 누가 채우나요

상품 사진과 소개 문구를 정리해 업로드 준비를 하는 실무자

빈 화면을 채우는 일은 대체로 발주자 몫이에요.

개발사가 만드는 건 그릇이에요. 상품 사진, 소개 문구, 회사 소개, 약관, 공지사항 같은 내용은 회사가 준비해야 해요. 이걸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픈 직전에 몰려서 며칠이 그냥 지나가요.

특히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에요.

항목준비 주체자주 생기는 문제
상품·서비스 이미지발주자규격이 제각각이라 다시 찍거나 잘라야 해요
소개·상세 문구발주자누가 쓸지 안 정해져서 계속 미뤄져요
약관·개인정보 방침발주자(법무 검토)검토에 시간이 걸려 오픈 직전에 걸려요
초기 데이터발주자기존 자료 형식이 달라 정리가 필요해요
로고·브랜드 자료발주자원본 파일이 없어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운영사 Tip — 저희는 착수할 때 이 표를 먼저 나눠 드리고 담당자와 기한을 같이 적어요. 개발 일정표에는 안 보이지만 오픈 날짜를 실제로 정하는 건 이쪽인 경우가 많아서요.

5. 검수는 하루면 될까요

여러 기기에서 화면을 띄워놓고 기능을 하나씩 확인하는 검수 담당자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검수는 화면을 훑어보는 일이 아니라 우리 업무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일이에요. 주문을 넣어보고, 취소해보고, 환불해보고, 관리자에서 숫자가 맞는지 대조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실제 업무를 아는 사람이 시간을 내야 하고요.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는 이 구간이 특히 무거웠던 경우가 있어요. 캐논코리아의 카메라 펌웨어 업데이트 유틸리티는 2개월 프로젝트였는데, 가장 부담이 컸던 건 개발이 아니라 다양한 펌웨어 버전과 장치 조합을 하나씩 검증하는 일이었어요. 이런 확인은 기기와 자료를 가진 쪽의 협조 없이는 진행이 안 돼요.

검수 계획을 세우실 때 이 정도는 잡아두세요.

  • 실제 업무 순서대로 확인할 시나리오 목록
  • 확인할 사람과 각자 맡을 범위
  • 문제를 적어 보낼 창구 한 곳
  • 고친 뒤 다시 확인하는 시간까지 포함한 기간

6. 심사와 승인 — 우리가 못 줄이는 구간

서류를 확인하며 심사 일정을 달력에 표시하는 담당자

개발이 끝나도 바로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앱 마켓 심사, 결제대행사 상점 심사, 발주처 보안 검토 같은 절차는 개발사가 속도를 정할 수 없어요. 서류가 늦거나 명의가 안 맞으면 심사 접수 자체가 미뤄지고요.

발주처 성격에 따라 이 구간의 무게가 달라져요. 저희가 진행한 롯데백화점 수원 푸드홀의 실시간 혼잡도 관리 시스템은 4개월이 걸렸는데, 보안 요건 때문에 내부·사설 네트워크로 구성해야 했어요. 이런 조건은 착수 전에 알수록 설계가 안정돼요. 반대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토양 특성 평가 앱은 1개월 프로젝트였고, 여기서는 심사보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정확히 분석하는 기준을 맞추는 데 시간이 들었어요.

같은 규모라도 어디에 시간이 쌓이는지가 달라요. 발주처 유형별 차이는 공공·대기업·제조사 발주의 차이에서 사례로 비교해뒀어요.

7. 한 표로 정리한 발주자 몫

프로젝트 단계별 담당자를 표로 정리해 공유하는 모습

단계별로 모으면 이렇게 돼요.

단계우리 쪽이 할 일안 하면 생기는 일
착수 전계정·명의 정리, 이전 자료 확보개발이 끝나도 배포를 못 해요
설계화면·정책 결정, 우선순위 확정만든 뒤 다시 고치게 돼요
개발 중질문 회신, 중간 확인대기 시간만큼 일정이 밀려요
콘텐츠이미지·문구·약관·초기 데이터오픈 직전에 며칠이 사라져요
검수업무 시나리오 확인, 재확인오픈 후에 문제를 발견해요
심사서류 준비, 계약 명의 확인접수부터 밀려요
오픈 후내부 교육, 운영 담당 지정만들어놓고 안 쓰게 돼요

마지막 줄이 은근히 자주 걸려요. 잘 만들어놓고도 쓰는 사람이 익숙해지지 않아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요. 오픈 시점에 내부 담당자를 정해두면 이런 일이 줄어요.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서 어느 칸이 비어 있는지 궁금하시면 일정표 한 장만 들고 오셔도 돼요. 프로젝트 상담받기 →

8. 자주 묻는 질문 (FAQ)

개발 외주를 맡기면 발주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결정하고, 자료를 주고, 확인하는 세 가지예요. 개발사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이라 여기가 밀리면 일정 전체가 밀려요. 계약 전에 우리 쪽 담당자가 여기에 쓸 시간을 확보해두세요.

개발 일정이 밀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결정 대기와 자료 대기예요. 질문 하나에 사흘이 걸리면 그 사흘은 그대로 뒤로 밀려요. 창구를 한 명으로 정하고 응답 기한을 미리 정해두면 눈에 띄게 줄어요.

앱 출시나 결제 연동에는 얼마나 걸리나요?

개발이 끝나도 심사와 승인 시간이 따로 필요해요. 마켓 심사, 결제대행사 심사, 보안 검토는 개발사가 줄일 수 없는 구간이에요. 서류와 명의를 착수 시점에 확인해두시면 일정이 안정돼요.

9. 마무리 — 일정표에 우리 칸을 그려두세요

개발 일정표에는 대개 개발사가 할 일만 그려져 있어요.

그 옆에 우리 쪽 칸을 하나 더 그려보세요. 언제까지 무엇을 정해야 하고, 어떤 자료를 언제 넘겨야 하는지요. 이 칸이 보이는 순간부터 일정이 현실적으로 바뀌어요. 개발사가 제시한 기간이 짧아 보이는 이유도 대개 이 칸이 빠져 있어서예요.

저희는 10년 넘게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자체 SaaS 4종을 직접 운영해온 개발사예요. 롯데·캐논 같은 곳과도 함께해 왔고요. 1개월짜리 앱부터 5개월짜리 플랫폼 리뉴얼까지 겪어보니, 기간을 정하는 건 기능 개수가 아니라 양쪽이 얼마나 빨리 정하느냐였어요. 지금 계획하신 일정에 우리 쪽 칸을 어떻게 넣을지 궁금하시면 일정부터 같이 짚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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