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외주

CRM, 직접 만들까 솔루션을 쓸까 | 갈리는 6가지

국내 SaaS형 CRM은 월 24만 원대부터, 사용자를 늘리면 1인당 월 4만~6만 원이 붙어요. 자체 개발은 관리시스템 기준 5,00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요. 값이 아니라 무엇으로 갈라야 하는지, 손익분기가 어디쯤 오는지, 견적서에서 볼 6가지를 정리했어요.

크리에이티브소프트
크리에이티브소프트
2026년 8월 24일 ·

핵심 요약 — 국내 SaaS형 CRM은 공개 가격표 기준 월 24만 원대에서 시작하고, 사용자를 늘리면 1인당 월 4만~6만 원가량이 더 붙어요. 자체 개발은 관리시스템 계열 공개 시세로 5,000만 원대부터 잡히고요. 그런데 실제 갈림길은 이 값이 아니에요. 우리 영업 방식이 남들과 얼마나 다르고, 그 규칙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가 갈라요. 직접 만들고 자체 SaaS를 운영해온 개발사 기준으로 판단 순서를 정리했어요.

“CRM 하나 붙이려고 하는데요, 솔루션 쓰는 게 낫나요 만드는 게 낫나요?”

상담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대개 이 질문 뒤에는 이미 한 번의 실패가 있어요. 솔루션을 결제해뒀는데 아무도 안 쓰거나, 만들어뒀는데 결국 엑셀로 돌아간 경우죠. 값을 비교하기 전에 왜 그렇게 되는지부터 짚어볼게요.


1. CRM을 만든다는 건 정확히 무엇을 만드는 걸까요

서울 사무실에서 영업 단계표를 화이트보드에 그리며 논의하는 팀

CRM(고객 관계 관리)이라는 말이 넓어서 회사마다 떠올리는 게 달라요. 견적을 받아보면 값이 크게 벌어지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예요.

부르는 이름실제로 만드는 것무게
고객 명부연락처·회사 정보 저장, 검색가벼움
영업 파이프라인단계별 진행 관리, 확률·예상 매출중간
활동 기록통화·메일·미팅 이력, 담당자 인수인계중간
견적·계약 연결견적서 발행, 계약 상태, 세금계산서 연동무거움
마케팅 자동화세그먼트 발송, 반응 추적, 점수 매기기무거움
사내 시스템 연동ERP·회계·그룹웨어와 값 주고받기가장 무거움

발주자는 첫 줄을 생각하고 물었는데 개발사는 아래 세 줄까지 듣고 답하면, 견적이 열 배 차이 나요. 그러니 견적을 요청하기 전에 이 표에서 우리가 어디까지인지 줄을 그어보세요. 이 한 줄이 견적 비교를 가능하게 만들어요.

2. 솔루션과 자체 개발, 값은 어디서부터 갈릴까요

노트북에 CRM 요금제 표를 띄우고 비교하는 실무자

공개된 가격표부터 볼게요. 아래는 외부 공개 자료예요. 저희 실거래 통계가 아니에요.

공식·공개 기준 (2026년 8월 확인)

구분공개 가격비고
국내 SaaS형 CRM (세일즈맵 공개가)Starter 월 249,000원~ (기본 2명), Professional 월 549,000원~추가 사용자 1인당 월 39,900원(Starter)·57,900원(Professional), 읽기 전용 23,900원. VAT 별도, 연간 선납 시 약 17% 할인
해외 대형 CRM (세일즈포스 공개가)사용자당 월 25달러~550달러상위 등급일수록 구축 기간·구축비가 별도로 붙음
자체 개발 (관리시스템 계열)5,000만 원~2억 원+공개 시장 자료 종합, VAT 별도. 범위·연동 수에 따라 상이

개발자 월 단가 (공식 노임 기준)

구분금액
응용SW개발자 월 평균임금약 712만 원 (KOSA 2024 공표)
IT PM 월 평균임금약 953만 원 (KOSA 2024 공표)

공식 노임에 관행상 마진(1.2~1.5배)이 붙어 실제 외주 단가가 정해지는 구조라, 개발 3개월·2명 규모면 대략 4,000만~6,000만 원대가 나온다고 추정할 수 있어요. 정확한 값은 범위에 따라 달라지니 참고선으로만 보세요.

용어 짚고 가기 — 인하우스 회사 안에 개발 인력을 두고 직접 만드는 방식이에요. 외주는 밖에 맡기는 것, 인하우스는 안에서 하는 것이고요. 게임업계에서 인하우스 개발이라는 말을 자주 써서 익숙하실 텐데, 뜻은 업종과 상관없이 같아요. CRM에서는 우리 규칙이 자주 바뀌니 안에서 계속 고치겠다는 선택이 인하우스로 이어져요.

3. 그래서 손익분기는 어디쯤에서 만날까요

회의실에서 연간 비용 비교표를 함께 들여다보는 두 사람

숫자로 한번 놓아볼게요. 사용자당 월 5만 원짜리 솔루션을 20명이 쓴다고 하면 연간 1,200만 원이에요. 자체 개발비를 5,000만 원으로 잡으면 산술적으로는 4년쯤에서 만나요.

그런데 이 계산에는 빠진 게 있어요.

  • 자체 개발은 만든 뒤에도 서버비와 유지보수비가 계속 붙어요. 연 개발비의 10~15%가 관행적인 유지보수 요율이에요.
  • 솔루션은 사람이 늘면 값도 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기능이 늘어나요.
  • 자체 개발은 기능을 늘리려면 매번 값을 새로 내야 해요.

그래서 실제로 만나는 지점은 산술 계산보다 늦어요. 인원만으로 손익분기를 계산해서 우리는 30명이니까 만들어야 한다고 결론 내리는 건 위험해요.

4. 값이 아니라 무엇으로 갈라야 할까요

포스트잇으로 영업 프로세스를 붙여가며 예외 규칙을 정리하는 모습

저희가 상담에서 먼저 여쭤보는 건 인원이나 예산이 아니라 이 두 가지예요.

첫째, 우리 영업 방식이 남들과 다른가요?

고객을 만나고, 견적을 내고, 계약을 닫는 흐름이 업계 표준과 비슷하다면 솔루션이 유리해요. 이미 수천 개 회사가 쓰면서 다듬어놓은 흐름이니까요. 반대로 우리 업종에만 있는 단계가 끼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에요.

  • 계약 전에 반드시 현장 실사가 들어가고, 실사 결과에 따라 견적이 다시 나오는 흐름
  • 대리점을 거쳐 파는데 대리점별로 단가와 정산 방식이 다른 구조
  • 조달·입찰 일정이 영업 단계 자체를 좌우하는 공공 대상 영업

둘째, 그 규칙이 얼마나 자주 바뀌나요?

이게 더 중요해요. 규칙이 특이해도 한 번 정하면 몇 년 안 바뀐다면, 솔루션 위에 얹어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분기마다 바뀐다면 바뀔 때마다 개발사를 불러야 하는 구조인지를 따져야 해요. 저희가 자체 SaaS를 운영하며 배운 게 이거예요. 초기 기능보다 운영 구조가 비용을 더 자주 바꿔요.

우리 방식이규칙 변경 빈도대체로 맞는 선택
업계 표준과 비슷낮음솔루션
업계 표준과 비슷높음솔루션 + 설정으로 대응
우리만의 규칙 있음낮음솔루션 위에 얹기 또는 부분 개발
우리만의 규칙 있음높음자체 개발, 우리가 직접 고칠 수 있는 구조로

5. 커스터마이징은 어디까지가 설정이고 어디부터가 개발일까요

관리자 설정 화면을 띄워놓고 항목을 조정하는 담당자

커스터마이징 됩니다라는 답을 들었을 때 되물어야 할 게 있어요. 설정으로 되는 것과 개발이 필요한 것은 값도 기간도 완전히 달라요.

대체로 설정으로 되는 것대체로 개발이 필요한 것
항목 이름 바꾸기, 입력 칸 추가우리 계산식으로 금액 자동 산출
영업 단계 이름·순서 조정단계별로 다른 결재선 태우기
권한 그룹 나누기조직도 구조에 맞춘 데이터 접근 제어
기본 리포트 항목 고르기우리 양식 그대로의 보고서 출력
메일·문자 발송 연결사내 ERP·회계와 실시간 값 주고받기

오른쪽 칸이 많을수록 솔루션의 값 이점이 빠르게 사라져요. 솔루션 이용료는 그대로 내면서 개발비를 또 쓰게 되니까요. 그래서 오른쪽 칸이 세 줄을 넘어가면 자체 개발 견적도 같이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운영사 Tip — 솔루션 검토 단계에서 우리 요구사항 중 설정으로 되는 것과 개발이 필요한 것을 나눠서 표로 달라고 요청해보세요. 이걸 표로 주지 못하는 곳은 나중에 그 경계에서 추가 비용이 생겨요. 저희도 웹 개발 외주를 받을 때 같은 표를 먼저 만들어서 드려요.

6. 견적서에서 자주 빠지는 칸은 무엇일까요

견적서 여러 장을 나란히 놓고 항목을 대조하는 실무자

CRM 견적에서 특히 자주 누락되는 항목이에요. 계약 전에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1. 기존 데이터 이관 — 엑셀·명함앱·기존 시스템에 쌓인 고객 자료를 옮기는 일이에요. 건수보다 이력(단계 변경·담당자 변경)을 옮기느냐가 값을 가르고, 대체로 별도 견적이에요.
  2. 사용자 교육과 정착 지원 — CRM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영업 담당자가 안 쓰는 거예요. 초기 몇 주 동안 붙어서 봐주는 일정이 견적에 있는지 보세요.
  3. 권한 설계 — 내 고객만 보이게 해달라는 요구는 한 줄이지만, 조직 구조와 얽히면 화면마다 조건이 붙어요.
  4. 모바일 사용 — 영업 담당자는 밖에 있어요. 모바일에서 어디까지 쓰는지가 빠지면 나중에 화면을 또 만들어야 해요.
  5. 외부 연동 건수 — 세금계산서, 문자, 메일, 회계. 연동 하나당 값이 붙는 구조인지 확인하세요.
  6. 유지보수 조건 — 무상 하자보수 기간과 그 이후 월 유지보수비, 그리고 기능 추가는 유지보수가 아니라는 경계가 문서에 있는지 보세요.

값이 유난히 싼 견적을 받으셨다면 저가 견적에 숨은 비용이 어디에 붙는지를 같이 보시면 어느 칸이 빠졌는지 찾기 쉬워요.

7. 운영까지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저녁 사무실에서 운영 지표 화면을 확인하는 개발자

저희는 SaaS 4종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CRM 이야기를 들으면 만드는 값보다 굴리는 값을 먼저 떠올려요.

자체 개발을 고르셨다면 만든 다음에 이런 일들이 계속 생겨요. 영업 담당자가 바뀌면 담당 이관을 해줘야 하고, 조직 개편이 있으면 권한 구조를 다시 짜야 해요. 고객 자료가 쌓이면 목록 화면이 느려지기 시작하고요. 개인정보를 다루니 접속 기록도 남겨야 해요.

이 일들을 누가 하느냐가 총비용을 가장 크게 바꿔요. 개발사에 건건이 요청하는 구조라면 매번 값이 붙고, 관리자 화면에서 우리가 직접 바꿀 수 있는 구조라면 값 대신 초기 개발 범위가 늘어나요. 어느 쪽이든 공짜는 없고, 다만 언제 낼지가 달라요. 저희는 견적 단계에서 이 갈림길을 먼저 말씀드려요. 나중에 알게 되면 이미 늦거든요.

비슷한 고민이 예약이나 중개 쪽에도 그대로 나와요. 중개·매칭 플랫폼 개발 업체는 어떻게 선정하나요에서도 값이 갈리는 자리가 화면이 아니라 뒤쪽 규칙이라는 점을 다뤘어요.

8. 자주 묻는 질문

CRM 개발 외주는 요구사항 정의부터 검수까지 어떻게 맡기나요?

화면 목록보다 업무 흐름을 먼저 적어야 해요. 영업 단계 이름과 순서, 단계가 넘어가는 조건, 각 단계에서 누가 무엇을 입력하는지를 문장으로 정리하면 화면은 따라 나와요. 검수는 실제 거래 한 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태워보는 방식이 좋아요. 고객 등록부터 통계 반영까지 한 바퀴 돌려보는 거예요. 계약서에 며칠 안에 통보가 없으면 검수 완료로 본다는 조항이 들어가니, 그 기간 안에 이 시나리오를 돌려볼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CRM 솔루션을 쓰다가 나중에 자체 개발로 옮길 수 있나요?

옮길 수는 있는데 데이터 이관이 생각보다 큰 일이에요. 고객·거래 기록은 대부분 내려받을 수 있지만 첨부파일과 단계 변경 이력은 형식이 제각각이라 그대로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옮길 계획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작할 때 두 가지를 확인해두세요. 어떤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이력까지 내려받을 수 있는지예요.

직원이 몇 명쯤 되면 자체 개발이 더 싸지나요?

인원만으로는 안 갈려요. 사용자당 월 5만 원짜리를 30명이 쓰면 연 1,800만 원이니 산술적으로는 3년쯤에서 만나지만, 자체 개발은 만든 뒤에도 서버비와 유지보수가 붙어서 실제로는 더 늦게 만나요. 인원보다 우리 영업 방식이 남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먼저 보세요.

9. 마무리 —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순서를 정리하면 이래요. 먼저 1번 표에서 우리가 어디까지인지 줄을 긋고, 다음으로 우리 영업 방식이 표준과 다른지와 그 규칙이 자주 바뀌는지를 따져보세요. 그다음에 솔루션 하나를 두 달만 실제로 써보세요. 이때 나오는 불편 목록이 요구사항서의 절반을 채워줘요.

결국 CRM은 도구를 사는 일이 아니라 우리 영업 방식을 문장으로 적어두는 일에 가까워요. 그 문장이 정리되면 솔루션이든 자체 개발이든 답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나와요. 반대로 그게 없으면 무엇을 골라도 3개월 뒤에 엑셀로 돌아가게 돼요.

아직 어느 쪽인지 못 정하셨어도 괜찮아요. 오히려 정하기 전에 이야기하는 편이 나아요. 우리 영업 흐름부터 같이 정리해볼게요 →

저희는 10년 넘게 5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자체 SaaS 4종을 직접 운영해온 개발사예요. 롯데·캐논 같은 곳과도 함께해 왔고요. 개발 외주 업체를 고르실 때 만든 결과물만 보지 마시고, 만든 걸 굴려본 경험이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유형별로 값이 어떻게 갈리는지 더 보고 싶으시면 유형별 소프트웨어 외주 견적 기준에 정리해뒀어요. 웹 개발 외주 전반의 비용 구조가 궁금하시다면 웹 개발 외주 비용 가이드도 같이 보시면 좋고요.